유모어모음
거짓말 두가지
황령
2012. 11. 11. 12:32
"거짓말 두가지" 옛날 한 재상이 있었는데 그는 늘 자기 마음에 드는 거짓말을 두가지 하는 자에게 자기의 귀한 외동딸을 주겠노라고 말하였다.
그래서 많은 사내들이 거짓말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두 번째 거짓말을 하고 나면 재상은 늘 그 말을 정말이라고 하면서 딸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.
그러던 어느날 한 젊은이가 찾아와서 재상에게 거짓말을 시작했다.
" 곧 여름이 닥쳐오니 종로 거리의 여기저기에 구덩이를 많이 파서 찬바람을 집어넣었다가 뜨거운 여름이 되면 끄집어내다 팔면 큰 돈벌이가 될 것입니다. "
젊은이의 말을 듣고난 재상은 빙그레 웃으며 '대단한 거짓말이로구나! ' 면서 그 말을 수긍하였다.
그 다음 젊은이는 허리춤의 주머니에서 옛증서를 한 장 끄집어내어 재상 앞에 펼쳐 보이면서, 이것은 선대감(先大監)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저로부터 빌려가신 십만 냥의 차용증서입니다. 아부쪼록 갚아 주시기 바랍니다. " 하고 말했다.
이때 재상은 이 말을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딸을 주어야겠고 정말 이라고 한다면 돈 십만냥을 갚지 않으면 아니되게 되었다.
마침내 재상은 그 젊은이의 지혜에 감탄하여 딸을 줄 수 밖에 없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