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와 시조

6월의 詩 - 김남조

황령 2011. 5. 26. 06:02

6월의 시 / 김남조

 

 

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

 

부는 바람일까

 

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

 

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

 

 

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

 

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

 

성그런 물줄기 되어

 

마음에 빗발쳐 온다

 

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

 

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

 

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

 

 

잔 물결 큰 물결의

 

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

 

은 물결 금 물결의

 

강물인가도 싶어

 

 

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

 

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

 

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